[사주명리] 역학의 갈래 - 사주명리

  음양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주역의 8괘는 문자가 아니라 상(象)입니다. 문자가 없던 시절 괘상으로 압축된 의미를 통하여 우주만물을 이해했던 거죠. 상은 함축된 의미가 커서 어느 정도 공부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 뜻을 헤아리기가 쉽지않습니다. 그러나 문자로 표현되는 경우에는 그 뜻을 표현하는 문자에 한정되어 이해하기는 쉽지만 의미의 폭이 작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째든 주역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과 상식, 역사적 줄거리에대하여 잘아시는 분들도 정작 주역의 괘상과 괘효사에 대해서는 정작 그 깊이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천간과 지지 여덟글자로 구성된 사주명리학도 주역 괘상과 마찬가지로 상반된 대립인자인 음과 양의 상호작용으로 시작이 됩니다. 음과 양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 사상(四象)은 주역적 측면에서는 [노양 노음 소양 소음]으로 드러나고, 그리고 명리학적 측면에서는 목화금수 사상을 조율하는 토를 포함하여 오행으로 드러 나게 됩니다.
 
 우주만물의 형성과정과 작용을 정의하고 있는 주역은 음양의 작용으로 형성된 괘상(卦象)과 그 괘상을 풀이하는 괘사(卦辭)를 통칭합니다. 그렇다면 지구의 사시순환에 따른 만물의 생장성쇠의 원리로 설명되는 오행(五行)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주역에 접목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오행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사주명리(四柱命理)는 주역과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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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은 기본적으로 음효와 양효로써 팔괘를 형성하고, 괘사와 효사, 상수 및 효변을 활용하여 우주만물의 성쇠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으며, 명리는 천간과 지지를 오행에 배속하여 생극제화의 원리로써 피흉추길(避凶趨吉)의 이치를 설명합니다.  
 

사상(四象)은 [복희팔괘차서도]를 보면 단순히 음효와 양효가 한번 더 음양의 분화과정을 거친 단계에서 나온 상입니다. 음양이 분화되어 사상을 이루고, 사상이 한번 더 분화하여 팔괘를 이루는 과정에서 어떻게 五行이 자리매김하고, 춘하추동 사시(四時)와 관계를 맺게 되었을까요?
 
  [춘추번로]의 [오행상생]을 보면 “천지의 氣는 합해져서 하나가 되고, 나뉘어져서 음양이 되고, 다시 갈라져서 사시(四時)가 되고, 펼쳐져서 오행이 된다(天地之氣 合而爲一 分爲陰陽 判爲四時 列爲五行)”라고 하고 있는데, 이 문장은 [一氣 - 陰陽 - 四象 - 五行]의 분화과정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분위음양(一分爲陰陽)"은 송대의 철학자 주희가 "하나가 나뉘어 둘이 되다"라는 "일분위이(一分爲二)"의 원리로써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모두 주역 계사전에서 말하는 "태극생양의(太極生兩儀)"를 가리키는 말이죠. 이러한 논리는 소강절 선생이 복희8괘의 형성원리를 2진법수리로 설명한 가일배법에서 종합이 됩니다. 숫자로 나타내면 1-2-4-5의 분화과정이 되죠. 이처럼 사상은 분화과정 단계에서부터 춘하추동 사시(四時)를 결부시켜 해석이 되어 왔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자평진전]을 보면, 일기(一氣)에서 음양으로 나뉘어지고, 음양에서 사상(四象)으로 나뉘어지는데, 이 사상이 바로 수화목금(水火木金)의 사행(四行)이고, 이 사행의 응결에 의해서 土가 생하여 오행(五行)이 갖추어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一氣 - 陰陽 - 四象(=四行) -五行’이 되고, ‘1-2-4(=5)’라고 하는 형태로 일기(一氣)에서부터 오행까지의 분화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주로 표현되는 명리는 주역의 사상(四象)에 뿌리를 두고 사시순환에 의하여 생성되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을 따라 천간(天干)으로 분가(分家)해 나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우주역인 복희팔괘의 생성과정에서 사상(四象)에 오행(五行)의 개념이 들어오면서 두 갈래의 길로 나뉘어 가는데, 하나는 오행이 우주역인 복희팔괘도를 돌려 재배열 한 것으로서  지구의 사시순환을 표상하는 지구역인 후천문왕팔괘도(상象)가 되고, 다른 하나는 오행이 각각 음양으로 분화되어 문자로 표현하는 10천간(문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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