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목적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무슨 이유로 여기에 왔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태극(太極)이 있었다. 태극(一)에서 대립인자인 음양(二)이 상호작용하면서 태극이 품고 있던 天地人 三極(三)이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펼쳐지니 삼라만상(森羅萬象)이다. 삼라만상은 음양이 서로 부딪히고 화합하며 만들어 내는 것이니 이로부터 길흉득실(吉凶得失)이 생겨난다.
득(得)은 길(吉)이고 실(失)은 흉(凶)이니, 선택은 자신의 문제일 뿐이다. 길흉(吉凶)의 득실(得失)은 누구에게나 같은 것이 아니라 저마다 다르게 적용되니, 자신에게 得이면 吉이 되고, 失이면 凶이 된다. 처음부터 길흉(吉凶)이 정해진 것은 없다.
선(善)과 악(惡)은 사람들의 살아가면서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사유(思惟)의 산물이다. 태초에는 분별없이 하나로서 존재했을 뿐이니, 선악을 분별(分別)함으로써 피아(彼我)를 구분하고 서로 대립하는 것은 전일적 하나(一)를 자각하지 못한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것이니, 성통광명(性通光明)을 체험한 진인(眞人)은 존재 자체가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다.
☞參贊天地之化育
참찬천지지화육
천지의 화육에 참여하여 돕다.
天과 地가 서로 떨어져 상호작용을 하지 않으면 무극(無極)이니 주역은 이를 천지비天地否(☰☷)괘로 표현한다. 이에 건괘(☰)의 初九와 곤괘(☷)의 六三이 서로 자리를 바꿔 작용하면서 음양이 교합하고 교감하니 점차 만물이 일어난다(풍산점風山漸☴☶). 나는 다만 하나(一)에서 화생된 만물 중의 하나이니, 역(易)으로 정의한다면 우주를 구성하는 384효 중 하나의 효(爻)가 된다. 우주는 하나(一)에서 비롯된 384개의 효로서 정의되니, 나는 우주를 구성하는 384개의 구성요소 중의 하나로서 우주의 화생작용과 천지운행에 주체로서 직접 참여한다. 구성요소 중에 하나라도 없다면 우주는 존재할 수가 없다. 내가 사라지면 우주도 사라진다. 내가 있으므로 우주가 존재하니 이 어찌 가슴 벅차지 않으랴. 나(人)는 天地의 화육(化育)에 참여하여 그것을 도우니 곧 참여하는 우주라(參贊天地之化育). 이것이 우리 인생의 가치이니, 곧 성통광명(性通光名)이요,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실천이니, 곧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실현이로다.
☞태극(一)은 음양의 작용(二)으로 천지인 삼극(三)을 펼쳐낸다.
人은 天地를 완성하는 참여자로서 양(陽)과 음(陰)을 모두 가진 인중( 人中)이며, 천지의 조화에 참여하는 주체로서 삼신일체(三神一體)를 이룬다. 人은 음양지합(陰陽之合)으로 생(生)한 천지의 완성체이며, 조화주(造化主)로서 人이 없으면 천지는 체(體)로 존재할 뿐 화육작용化育作用(用)이 없는 텅 빈 공(空)에 불과할 뿐이다. 人은 天地를 지탱하고 천지창조를 완성하는 주체이니, 天地人은 삼극(三極)이나 일체(一體)로서 하나(一)를 이룬다.
☞천지교합(天地交合)으로 인(人)을 내다.
人은 天地의 化育에 참여하여 그것을 도우니, 나는 곧 참여하는 우주로다(參贊天地之化育). 우주는 [天一地一人一]이 서로 陰陽의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공동 네트워크 시스템이다(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大三合六生七八九).
☞내가 우주이고 우주가 곧 나로다.
어디를 가든, 언제이든 다른 효와 연결되어있으므로 항상 끊임없이 서로 만나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괘상(현상)을 만들어 내니 운명이란 내 자신이 만들어내는 현상인 것이다. 내가 슬픔의 효를 가지고 다른 효를 만나게 되면 슬픔의 괘상이 만들어질 것이고, 기쁨의 효로서 다른 효를 만나게 되면 기쁨의 괘상을 만들어 내게 되니, 길흉(吉凶)의 득(得)과 실(失)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운명이다.
스스로가 우주와 하나됨을 자각한다면, 스스로가 우주를 구성하는 384개의 효중의 하나라는 것을 안다면, 우주와 분리되어있다라는 원초적 불안감은 자리할 수 없는 것이니, 우주는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이며, 나 또한 우주생명을 이루는 생명으로서, 내 안에서 천지가 하나됨을 자각한다면 우주는 나와 일치를 이루는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이산(頥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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