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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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잡설

헛되고 헛되도다.

이산(頥山) 2023. 6. 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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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상은 복잡다단한 만물만상의 세상이다.

현상은 분열되고 이를 바라보는 의식은 파편화된다.

주체적 판단 없이 분열된 파편 조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어디에 와있는 건지, 대체 나는 누구인지 새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다른 이들이 정해주는 가치관이나 세계관 종교관을 따르다 보면 자기는 시나브로 사라져버리고 누군지도 모르는 자신을 새삼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주체적 자아가 없다 보니 누군가 만들어놓은 신(?)이나 가치관에 모든 것을 맡기고 복종하게 되거나, 결국 자아분열로 인하여 누군지도 모르는 타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만물만상(萬物萬象)을 고요히 명상하라.

만물만상을 범주화한 8개의 괘상(卦象), 만물의 형()을 만나보라.

그리고

팔괘를 펼쳐낸 상(), 괘를 이룬 내면의 상(오행)에 집중하라.

오행(五行)을 따라 내면으로 들어가다 보면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음양(陰陽)의 바다를 만나리라.

만물만상도 없고, ()도 없으며, ()도 없는,

그러나 모든 생명을 품고 있는

창조의 근원,

태극(太極)을 알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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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만상이 일어나기 전,

분별되고 나뉘기 전

모든 것이 하나로 존재하던 태초의 근원에 앉아

상으로 분별되고

형으로 드러나고

만물만상으로 펼쳐지며,

그럼으로써

너와 나로 분열되고

선악으로 등지고

옳고 그름으로 다투며,

낮과 밤으로 나뉘고

서로 충돌하고 화해하며

복잡다단하게 분열해가는 우주삼라만상을

고요히 되돌아보라.

 

...................................

 

한조각 파편에 올라앉아

천하인양 호령하네.

 

헛되고 헛되도다.

헛되고 헛되도다.

 

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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