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가 뭐야?
인간(物)은 사시(四時)를 순환하는 변화의 과정 속에서 사계절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사주팔자를 연구하는 명리학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생장성쇠(生長盛衰), 생장렴장(生長斂藏)의 이치를 밝혀 순환의 고리 속에서 윤회하고 있는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명리(命理)는 지구가 순환하는 이치를 음양과 오행을 통해 내적 원리를 밝히고, 천간과 지지로 인문학적 이치를 드러내어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인사적인 길흉을 알아내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시공(時空)이라는 장벽에 갇혀 생로병사의 사슬에 묶여 있는 존재로서 사색과 탐구를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궁구하는 도구로서 명리는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공부이다.
그러나 단순히 추명의 수단에 그쳐 개인의 길흉화복에 활용하는 술수적 도구로만 인식한다면 술사들의 언어유희와 그들 만의 혹세무민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명리는 지구가 사시를 순환하고 이에 순응하며 생로병사를 거듭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니 그 깊이를 더한다면 홀로선 존재로서의 나를 각(覺)할 수 있을 것이다.
음양오행이 지구순환의 내적 원리라면, 그것이 펼쳐낸 천간(天干)은 외적 결과로서 인사적인 문제에 간여한다. 천간은 십신(十神)으로 표현되어 지구가 사시를 순환하며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사적인 문제를 밝힌다. 지지(地支)는 지구가 사시를 순환하며 계절이 변화하는 과정을 시공간(時空間)으로 표현한 개념이다. 그러므로 천간과 지지가 서로 만난다는 것은 내가 지금 어디쯤 서있는 것인지, 어느 과정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명리는 단순히 인간의 명을 추론하고 복을 알고자 하는 학문이기 이전에 지구의 사시순환을 원리적이고 철학적으로 궁리(窮理)하는 학문이다. 명리는 지구가 생장렴장(生長斂藏), 흥망성쇠(興亡盛衰)로 순환하는 이치에 음양과 오행이라는 형이상학적 원리를 도입하고, 이를 간지(干支)라는 현실적 개념으로 전화(轉化)하여 인간에게 적용하여 길흉을 판단하는 이론이다.
간지는 단순히 나열된 용어가 아니라 글자 하나하나가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천간은 지구의 순환을 표현한 『주역』의 후천 문왕팔괘에 대입되어 그 뜻을 부여받는다. 예를 들어 천간 甲은 震☳(木)의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木의 성질을 부여받게 된다. 지구의 12개월간의 순환을 표시하는 12지지 중의 하나인 寅은 지장간에 천간 甲木이 들어오게 됨으로써 木의 성질을 부여받는다. 인궁(寅宮)의 지장간에는 己丙甲이라는 3개의 천간이 들어있으므로 寅은 단순히 甲木의 성질만이 아니라 복합적인 성질을 띠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천간과 지지는 인문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받는다.
지장간(地藏干)은 하늘을 유행하는 천간이 땅의 기운(지지)을 만나면서 지지궁에 들어가 현실적으로 작용하는 기운이다. 天氣(天干)와 地氣(地支)가 작용하여 생한 만물로서 인(人)이 된다. 지장간은 지구가 자전하며 태양을 공전하는 순환과정을 인문학적으로 분석한다. 지장간의 원리를 통해 사시순환의 흐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지구 위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규명한다.
우주삼라만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장렴장(生長斂藏)의 이법(理法)으로 흥망성쇠(興亡盛衰),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끝없이 순환한다. 사시의 순환은 12地支로 나누어 그 계절을 분류한다. 그리고 그 계절의 영향을 받으며 생로병사를 겪는 인생의 순환과정을 12운성이라는 기(氣)의 파동에 대입한다. 12운성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의 흐름을 12궁에 대입하여 인사(人事)를 추명하는 방식이다. 지장간의 순환원리는 생왕사절(生旺死絶)이라는 12운성의 순환과 맞물려 돌아간다.
지지(地支)는 12개월이라는 시간의 변화를 표현하며, 춘하추동 사계를 통해 12운성이라는 생장렴장의 시간표를 만든다. 만물은 타고난 명국(命局)이라는 탑승권을 가지고 인생운행시간표에 의해 12운성을 따라 흘러가는 배에 올라타 12단계 변화의 과정을 거쳐간다. 그 과정 속에서 생극제화(生剋制化)와 합충형파해(合衝刑波害)라는 수많은 파도를 만나게 된다.
음양(陰陽)이 사상(四象)으로 펼쳐지고, 중앙의 五土(五行)가 음양작용으로 사상을 돌려 10천간(天干)을 펼쳐낸다. 천간은 지구의 순환시간표인 지지를 만나 상호작용한다. 천간과 지지는 음양오행의 내적작용으로 펼쳐낸 외적결과물로서 음양과 오행의 성질을 기본적으로 품고 있다. 작용이란 천간과 지지가 음양오행의 상호작용으로 상생과 상극을 통하여 그 의미를 펼쳐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지구상에 그 생명을 드러낼 때 기본적으로 천간과 지지를 부여받으며, 음양과 오행의 상호작용이라는 원리 속에 들어가게 된다. 이 간지(干支)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존재를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여덟 글자로 표현된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의 목적인 것이다.
일간(나)을 중심으로 펼쳐진 천간과 지지 여덟 글자는 음양오행의 편재 또는 편중을 통해서 중화를 이루기 위한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일간인 내가 최적의 생존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라 할 수 있겠다. 즉, 팔자(八字)는 나를 구성하는 기운을 문자(文字)로 시각화한 것으로서 인생을 통하여 내가 사용하여야 할 도구인 셈이다.
우주의 생성과 순환, 그리고 만물의 변화에 대한 정보를 함축하여 저장하고 있는 천간, 지지, 지장간, 12운성 등은 서로 지기(至氣)의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개인이라는 통일체를 형성한다. 하나의 개인은 수많은 정보가 복합되어 있지만 매우 엄격하게 통합된 하나의 프로세스와 같다. 그러므로 정보를 함유하고 있는 8개의 문자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각각의 위치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생극제화(生剋制化)로써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의 잠재성과 가능성을 조합하여 정보를 취합 분석하는 것이 사주팔자(四柱八字)로 구성된 명리학(命理學)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명리학은 거친 자연 앞에 서있는 인간이 자신이 누구인지, 지구의 시공간 속에서 자신의 좌표가 어디인지, 그리고 스스로의 길을 탐색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도, 즉 [운명학개론서]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생로병사라는 정해진 틀 속에서 12地支의 흐름을 따라 12運星이라는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존재이다. 캄캄한 바다 속 거친 풍랑에 올라 배의 방향키를 움켜쥔 나 자신을 보라. 태어나는 순간 부여된 우주 부호(符號)인 천간과 지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만 있다면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를 알 수 있으리라.
명리(命理)를 탐구하는 것은 명리(明理)를 궁구(窮究)하는 것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인생이라는 바다, 거친 파도 위에서 한줄기 빛을 만나는 것이다.
이산(頥山)
이산주역- 동방미래예측학 주역 명리 공부하기 | 밴드 (ban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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